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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가족이야기 인터뷰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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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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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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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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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정지킴이, 강학중
소장
"가정에도 경영이
필요합니다"
가장 잘 나갈 때
가장 기억해야 할 존재가 바로 가족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를 모르고 일만 좇아 사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다행히 가족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아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하는 인상 좋은 남자,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을 만나봤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남자
"가정에도 경영이 필요하다?"
가정에 무슨 거창한 경영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런 고정 관념을 뒤집어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가정경영연구소(www.home21.co.kr)의 강학중 소장.
대한민국 대표 대교그룹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대표이사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과감히 사표를 던진 사람으로 더욱 유명하다. "보통의 샐러리맨들처럼
저 역시 바쁜 회사 생활로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숨을 돌리고 보니 어느새 아이들도 사춘기의 문턱에 서 있었습니다.
그 순간 집안의 가장으로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졌죠."
회사를 그만둔 후 처음 한 일이 바로
가족과의 국토횡단. 전구을 누비며 가족과 함께 나눈 그 시간이야말로 처음으로 내 아내, 내 아이들과 가장 깊은 소통을 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된다고 회상하는 강학중 소장. "그때 알았습니다. 한집안에서 혹은 기업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사람이 변하면 모든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자신이 변하자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도 금세 살가워졌다는 강학중 소장. 지난 1년 전 부터는 아내가 연구소 일을
함께하면서 상담하기도 더욱 수월해졌다고. "아무래도 역할이 있잖아요, 제가 100%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은 아내가 나서서 슬기롭게 상담해 줄
수도 있고 하니 어깨가 든든한 건 사실이죠. 함께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마저 행복입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정지킴이 역할을 자청한 지 11년째. 생활의 속도를 조절하며 여유를 가지고 살면서부터 부쩍 인상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단다. 이에 대해 가정
인테리어에 늘 신경 쓴 덕분이라고 답변한다. "집을 사놓고 덩그러니 내버려두면 귀신의 집이 되는 건 시간문제거든요. 벽지도 하고, 쓸고 닦아야
집안에 광이 나듯 가족관계도 늘 염두에 두고 돌보면서 서로의 심경을 살펴주고, 이해해 주면 애쓰지 않아도 찾아온다는
거죠."
부부사랑 이 가정행복의 핵심
가정에서 벌어지는 대펴적인 사례로
보통 아내가 아이를 낳으면 집안에서는 밤에 두 가지 형태의 일이 일어난다. 하나는 아내가 다음날 일하는 남편을 배려해 다른방에서 자게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 번씩 깨어 울어대는 아이를 피해 베개를 들고 다른 방으로 가 버리는 것이다. 이런 때 과연 누가 틀렸다고 할
것인가? 강학중 소장은 둘 다 잘못된 방법임을 지적한다. 아내가 남편을 다른 방에서 자게하는 건 배려가 아닌 투정의 발단이 되는
꼬투리를 만드는것이고, 남편이 다른 방으로 가 버리는 것은 아빠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흔히들 가정에서 남편이 도와주지 않는
데 대해 불평하는 경우 있으시죠? 그건 남편이 안 하는 게 아니라 아내가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이 몰라서 못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아내는 기분 좋게 요청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죠. 불만이 생긴 후 짜증스럽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반드시 기분 좋게 요청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절로 서로가 필요한 게 뭔지 앞서 생각해 보는 지혜가 생긴답니다." 부부간에는 기분 좋게 요청하는 지혜와
함께 잘 싸우는 지혜도 필수조건으로 갖춰야 한다고 말하는 강학중 소장. 하루에도 수십 명의 의뢰자를 만나는 그는 제1의 상담철학으로 문제 해결의
키는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굽히지 않는 경우, 절대 관계회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흔히들 신혼 초에 기선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죠? 절대 그런 식으로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될 수 없습니다. 당장
터지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시한폭탄처럼 그 상처를 안고 있다는 말이죠. 스스로 손을 내밀면 당장 달라지지 않아도 서서히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어 있습니다." 강학중 소장 역시 가장의 문제해결사 역할을 하면서도 부부싸움은 없을 수 없다며 웃는다. 하지만 강소장 역시
먼저 어떤 방식으로든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러면서 그는 부부싸움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몇 가지를 손꼽아 본다.
싸워도 절대 각방 쓰지 않기, 집 나가지 않기, 이혼 이야기 꺼내지 않기 등등.
건강한 가정 이야기를 하며 대부분의
화두가 부부에 집중돼 있었다. 바로 한 가정에서 부부가 노선을 같이 하고, 함께 기둥이 돼 본보기를 보인다면 그 외 자녀교육, 고부갈등 등의
문제는 가정 안에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은 방향으로 기운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내 남편, 내 아내의 편이 되어주세요. 자녀교육에서도
부모가 한목소리가 되어 칭찬하고 꾸짖으면 아이들은 부모를 기둥으로 생각하고 절로 따라오는 법이니까요."
마지막으로
그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개인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살면서 최우선은 바로 건강한 가정
아닐까요? 그런데 직장 때문에,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행복한 가정은 영원히 희망 사항 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우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국가의 지원과 기업의 배려가
없다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출처] 가족이야기 2010.11월호 [취재] 전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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