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을 위한 행복한 기술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
지난 6월14일, 목동청소년수련관에서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의 눈높이 우수고객 초청 강의가 열렸다.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과 가정경영에 관심을 가진 열성 학부모들이 자리를 가득 매웠다. 가정경영연구소를 시작한 지 10년을 맞아 <가족수업>이라는 책을 발표하고 가족들을 위한 행복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하고 있는 강학중 소장에게 아직 조금은 생소한 가족 경영과 가족의 행복 노하우에 대해 들어보았다.
가정에도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
<가족수업>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가족에 대해 제대로 알고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강 소장은 화목한 가족을 만들고 싶어하면서도 막상 그를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하는 대다수의 이들에게, 가족이란 항상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우리는 건강한 치아를 위해 하루에 세 번, 못해도 두 번은 무조건 이를 닦습니다. 꼬박꼬박 돈을 들여 치과에 가고 스케일링도 받습니다. 치간 칫솔이니 치실까지 사용해 치아는 그렇게 소중히 가꾸면서, 치아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세요. 가족의 행복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보통 가족 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경영이라는 단어. 강학중 소장은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정에도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교의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가정과 기업의 공통점을 발견한 강 소장은 기업의 경영기법과 원칙, 전략 등의 노하우를 가정에도 적용해보고자 했다. 사업계획서를 짜듯 가족 살림을 구려나갈 계획서를 짜고, 결산을 내보았다. 기업에서 목표를 설정하듯 가족의 공동목표를 만들었다. 또 고객만족 이라는 말처럼 아내와 아이들이 얼마나 나에게 만족하는지 신경 쓰고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곧 성과를 거두었다. "투명경영, 윤리경영, 지속가능경영 등이 모두 가정에서도 꼭 필여합니다. 리더쉽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가정의 CEO로 얼마나 리더쉽을 잘 발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렇게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경영마인드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대화만 잘 해도 가족이 행복해진다.
흔히 가족들과 대화할 때는 가장 편하고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보니 기분이 좋지 않을 때면 심한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튀어나가기도 하고, 상대방의 말에 마음이 상해 싸움이 나기도 한다. <가족수업>에서는 가시 돋친 말 뒤에 숨어있는 진심을 읽는 법과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대화법을 통해 가족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을 전한다.
또한 강 소장은 지나치게 자녀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가정에서 부부관계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한다. 가정을 이끌어가는 중심인 부부의 행복과 소통, 역할에 대해 너무 무심하다는 것, 배우자를 존중하고,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지키며 팀워크를 다지는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바람직한 부부문화를 만들어야만 가족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가족경영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며 노력을 거듭해야합니다. 교과서 같지만 사실 그게 정답이지요. 아무리 피곤해도 한마디라도 더 가족과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자녀들도 가족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갖게 하며,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더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 정답을 알고 있어요. 다만 실천을 하지 않을 뿐이지요."
강 소장은 또 이제 막 가정을 꾸리려는 사람들, 더욱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며, 30년 가까이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함께 살게 되었으니 서로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어떻게 적응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격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식습관, 잠버릇, 정리 정돈, 씀씀이, 양가 집안의 문화 등 적응해야하는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사소한 불만이 쌓여가기 전에, 서로 배려하며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또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아이를 낳았다고 저절로 부모의 능력이 생기고, 아이가 저절로 크는 게 아닙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만큼 아이의 지능, 신체 발달상황 부터 성격 형성 등 상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모든 것들을 반드시 부모가 공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 소장은 대교 가족들, 그 중에서도 자녀가 있는 여성 사우들에게 "가정이 안정돼야 업무에도 집중할 수 있다"며 늦은 퇴근, 가사 부담 등 문제들에 혼자 힘들어 하지 말고 주변에 적극 도움을 요청하고, 가족들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대교에서도 사우의 가족까지 배려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 처] 대교눈높이 사보 7월호 201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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