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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코치7월호 강학중 소장 인터뷰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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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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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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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잘 키운 자식의 의미를 명확히
하라
자식 잘 키우고 싶으시죠? 부모 대상 강연에서는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대답은
언제나 우렁찬 예 다. 그러나 무엇이 잘 키우는 것인가요? 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꿀 먹은 벙어리들이다. 잘 키운다 는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 돈 많이 버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부모들의 암묵적 목표임을 모르진 않는다. 그렇다면 그
목표만 이루면 자녀를 잘 키운 것일까?
상담하다 보면 자식 잘 키웠다 고 주변의 부러움을 사면서도 남모르게 속앓이 하는 부모를
종종 만난다. 대기업에 다니지만 리더십이 부족해 번번이 승진에서 미끄러지는 아들을 둔 부모, 변호사로 잘 키웠건만 남편과 사사건건 싸워 이혼을
목전에 둔 딸 때문에 애태우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학벌, 직업, 외모 다 괜찮은 아들이 마흔 넘도록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 걱정인 부모도
있다.
대다수의 부모는 당연히 자기 자녀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건전한 사람으로 자랄 것이며, 대학 입학에서 취직,
결혼까지 모두 무난할 것이라 생각한다. 둥글둥글한 인간관계도 경제적인 독립도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 당연한 목표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아주 기본적이지만 매우 이루기 어려운 것들이다. 부모가 기본적인 목표 쌓기를 게을리하고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아이를 내몰면 아무리 그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고 해도 사상누각 일 수밖에 없다. 기초가 탄탄한 목표가 필요하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당신의 목표는 무엇이냐고 묻는다. 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성인이 되는 것, 경제적. 심리적으로 부모에게 독립하는 것, 그리고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원만한 인간관계 이 세
가지를 꼽는다. 내 생각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랜 사회생활 경험 끝에 이 정도면 훌륭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내 아이들은 딱 내가 바라는 만큼 건강한 사회구성으로 자라고 있다.
2강 자식농사 성공하려면 부부농사에 먼저 공들여라.
목표를 세웠다면 다음은 방법 찾기다. 자식 잘 키우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하고 돈 안 드느것은
엄마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 사이가 좋고 가정이 안정적일 때 아이 성적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성적만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육아와 양육의 부담을 남편과 슬기롭게 나누기 위해서 돈독한 부부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부부 사이에 대화가
많으면 양육할 때 손발이 척척 맞는다. 엄마가 흥분해서 아이를 혼내면 아빠가 뒤에서 아이 마음을 다독여 주고, 반대로 아빠가 역정을 내면 엄마가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식이다. 당신은 애를 어떻게 키운 거야! 같은, 억장 무너지는 남편의 일갈을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부부 사이가 저절로 좋아지진 않는다. 자식에게 애정을 쏟듯 배우자에게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부부 농사 라고 하는
것이다. 아내는 흔히 부부 사이가 나쁜 이유로 남편의 무성의한 대화 태도나 함께하는 시간 부족 등을 든다. 대부분은 아내 말이 맞다. 그러나
남편이 그 말을 바로 수용할 수는 없다. 잘못을 지적당하면 반발심이 든다. 게다가 돈만 벌어오면 다인 줄 알아? 같은 감정 섞인 한 마디를
덧붙이면 싸움으로 번질 확률은 100%다. 누군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멀어진 부부 사이가 복원된다. 늦게 들어와 TV나 보고 있는 남편
뒤통수에 대고 잔소리가 나올 찰라에 한 박자 쉬고, 당신 오늘 많이 힘들었어? 하고 물어봐 주면 고무공처럼 튕겨 나가기만 하던 남편의 마음이
비로소 열린다.
부부가 마음을 모아 아이를 키우면 아이는 성적과 교우관계, 정서적인 부분까지 모자람 없이 고르게 성장한다.
아이에게 들이는 공력의 절반만 남편, 아내에게 들이면 자녀 교육엔 2배, 4배 더 큰 효과를 얻는다.
3강 더 늦기 전에 부모 공부를 하라
나는 아이들이 사춘기가 지날 무렵에 가족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 내용을 아이들이 한창 자랄
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할 때가 많았다. 아이들 성장 발달 단계를 알았더라면 조바심도 없었을 테고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거라는 마음 때문이다.
사실 우리 부모들은 부모교육을 받지 않고도 아이를 잘 키웠다. 사회 변화 폭이 적어 부모가 나를
키운 방식으로 내 아이를 키우면 됐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모나 삼촌 등이 양육의 짐을 나눠 져주기도 했다. 지금은 다르다.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부모와 자녀 사이엔 높은 세대간 장벽이 존재한다. 양육은 오롯이 부모 몫인데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것들은 과거에 비해 월등히
많아졌다.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부모가 되기 어려운 세상이다.
자녀 교육은 기회가 지나면 절대 돌이킬 수 없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 아이 또래엔 어떤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지, 아이와 어떻게 말하고 어떤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지 등 부모는 배워야 할
것이 무척 많다. 남들이 좋다는 것 사주고, 남들이 좋다는 학원에 보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 전에, 좋은 부모는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지 먼저 공부한다. 이 수업 은 시작일 뿐이다. 공부하는 부모는 행복한 부모가 되는
첫걸음이다.
[출 처] 미즈코치 7월호 강학중 소장 인터뷰기사 / 글 오용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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